글쎄요 그 분의 가위질 속도는 가히 예술 그자체였습니다.

태어나서 26년간 원하든 원치않든 간에

여러 이미용업소에서 서비스를 수없이 받아봤지만

이렇게 머리를 빨리 자르는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불안했습니다.

아 이 분이 뭔가 엄청나게 매우 정말 급한 일이 있으셔서

빨리 자르는 것은 아니가 하구요.

하지만 나쁜 눈을 뒤로한채 모든 감각을 머리에 집중하고 잠깐동안 감지해보니

가위질은 정확했고 또 숙련되어 있었습니다.

그 분의 손에 가위가 들려 재빠르게 제 머리카락을 훑고 지나갈 때

저렇게 뛰어난 미용사가 내 하찮은 대머리를 만져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출퇴근용으로 페라리를 타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계산서에 '하'라고 적혀있어서 찾아보니 하은 선생님이라고 하시더군요.

원래 부천점에서 일하셨는데 지금은 노들점에서 일하신다고 하십니다.

이건 서울에 거주하는 탈모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외모를 가꾸는 것에 그닥 관심이 없는 한 경상도 남자로써

커트의 예술성을 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이 점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모웰 노들점에 가서 하은선생님한테 잘라달라고 하십시요.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속도일 것입니다.

커트 속도에 레알 깜짝 놀라고, 커트 후 아무 이상이 없다 못해 매우 말쑥하게 잘라진 것을 보고 무진장 감동 받은 모웰 유저 1人으로 부터...